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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열입곱 매년 이 시즌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몰아치는 업무에 파뭍힌다. 살기 위한 방편인 것이 현실이지만, 이래야 먹고 살수 있다는 사실이 기저에 깔려있다. 때론 자괴감이 들었던 순간들도 있었다. 어떤 이들처럼 호기롭게 파이어족으로 준비하고자 하는 것을 도전하는 것도, 모으는 습관을 잘 다스려 꾸준히 재정을 관리하는 능력도, 모두 나에겐 함량 미달인 기준치였다. 살아오며 느끼는 것이지만, 지나간 버스를 바라보며 한탄해봐야 급한건 나의 이야기다. 떠나간 버스가 사정을 알아주지라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정신건강에 이롭다. 이 진리를 얻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 속에 삽질을 거하게 했던 것인가. 현재 상황도 어찌보면 도로아미타불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최소한의 목표와 해야할 명분은 손에 쥐게 되었기에 내심 다행이..
교권의 종말 : 서초구 초등 교사의 죽음 7월 18일. 평범했던 어느 화요일에 한명의 교사는 생을 마감했다. 그것도 올해 임용되어 처음 발령받았던 학교에서 말이다.그토록 기다려 성취한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접게 했던 것일까. 교권의 독주. 폭력의 시대 개인적으로 학교에 대한 기억은 좋은 편이 아니다. 특히나 중,고등학교의 경험은 더욱 두드러진다. 억압과 폭력이 난무했던 야만의 시간이었다. 준비물을 미처 챙겨오지 못했다거나, 시험 점수가 떨어졌거나 할 때면 내가 속한 학급의 담임들은 모두 매를 들어 올렸다. 손바닥과 종아리가 부어오르기 쉽상이었다. 더러는 따귀를 갈귀기도 했다. 특히나 고등학교 1학년때의 담임은 지금 생각해도 치가 떨릴만큼 악연이었다. 처세와 사욕으로 가득한 말종이었다. 어느날 굉장히 오해를 당했던 상황이 나에게 생겼는데, 그는 ..
1만원의 벽. 2024 최저임금 협상을 바라보며 결론은 이번에도 1만 원은 넘지 못했다. 누군가는 시기상조라 말하고, 누군가는 너무 늦었다고 말하는 최저임금. 쉬이 생각하기에는 좀처럼 가볍지 못한 우리 시대의 화두를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2024년 최저임금 '9860원' 오늘 결정된 대한민국 2024년 최저임금은 9860원이다. 월급으로 환산해보면 2,060,740원 (월 290시간 근무 기준)으로 전년 대비로는 2.5% (9620원) 상승한 수치이다. 수치상 근접해졌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생각해 볼 여지도 충분하겠지만, 사견으로는 씁쓸한 입맛을 되뇌게 하는 결과였다. 1988년 도입된 이후 2번째로 낮은 인상률이라 한다. 관측이 우세했다고는 하나, 결과는 여전히 넘지 못한 벽이다. 1년이라는 시간을 환산하는 모든 개미들의 시간당 비용이 아직도 ..
주주시크릿 - 밤이 무서워요 (2023) 2010년대 이후 대한민국 음악 지형에 틈새를 만들어가고 있는 장르를 꼽아보자면 개인적으로 단연 시티팝이다. 청량한 사운드에 감각적인 신스 사운드와 감성적인 가사로 구성된 것이 특징인 본 장르는, 어쩌면 도시화라는 특성이 집중되고 있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에서 외로움을 대변하는 음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태초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일본에서도 1970년대 이후 이러한 분위기를 기반으로 각 도시마다의 느낌을 바탕으로 하여 장르의 융합을 시도한 것이기도 하기에, 차갑고도 이지적인 감성이 지금 시대와 결이 맞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수도 있겠다. MBC라는 방송국의 주말을 먹여 살리는(?) 대표 예능인 '놀면 뭐 하니'. 전작 격인 '무한도전'에서의 재미를 본 예능과 음악의 조화를 이번에도 꺼내 들었다. 언..
심리 권하는 사회 : 우리의 감정을 누가 사유하는가 어느덧 2023년. 여러모로 격변의 시간을 겪고 있습니다. 팬데믹의 영향 하에 자그마치 3년이라는 시간동안 얼어붙어있었고, 세계는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통합의 세계는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고,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대선을 거쳐, 시시각각 변화하는 고금리의 여파를 안으며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최강대국 미국의 경제조차 위기가 보인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나열하기도 버거울 만큼 시시각각 이슈가 쏟아지고 있으니, 격변의 시간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격변하는 시간만큼, 살림살이의 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를 외치던 세계는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각자도생과 생존이라는 당면 과제, 지난 리먼 사태로 시작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 당시보다 더 많이 풀린 유동성의 늪, 남겨진 빛..
일상-열여섯 성과는 내야 하는 것이 맞을까? 만들어야 하는 것이 맞을까? 느닷없이 든 생각이었다. 개개인의 인생과 주변과 환경 등의 복합적인 요소를 더해 생각해 본다면.. 과연 어느 명제가 정답일까? 적어도 이 땅위에서 나고 자라 숨 쉬는 모든 이들이라면, 성과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감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가정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직장에서, 모임에서 등 어떠한 환경에 처해있든 간에 말이다. 최근 들어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과거처럼 몰입이 쉽게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일이 복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뒤따르고 있다. 공식처럼 늘어지는 '해야 할 건 많은데, 시간은 없고...'와 같은 논리를 펴고 싶지는 않다. 효율성을 고려해 볼 때 최적화..
일상-열다섯 막연히 든 생각은 아니었지만, '글을 쓰며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주 드는 요즘이다. 이는 곧 글로 밥벌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고 싶다는 사실과 연동되는 이슈이기도 하다. 글을 쓰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대단한 것을 담아낼 그릇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럼에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커져가는 것은 사실이다. 작년 시작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여러해를 거치고, 이제 나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남의 밑에서 과연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까?'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의 고민일지도 모르겠다. 경제적 자유, 직업의 자유 등등.. 조금은 자유롭고 능동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시간인것 같다. 30대 시절의 다사다난 했던 사회 경..
일상 - 열넷 새해가 찾아오고 3개월이 흘러가고 있다. 작년 말, 라이딩 도중 낙차 이후에 잠시동안 멍했던 시간들이 발생한것 같다. 그에 대한 원인은 아직도 잘 모르겠으나, 마음이 공허했던것은 사실이다. 여행 이후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감도 조금은 생겼던 것 같다. 여러모로 격변의 시기이다. 그렇게 찾아온 2023년의 현재는 여러가지 변화가 찾아왔다. 그리고 찻잔의 미풍이 나비효과가 되어 나의 삶에 큰 소용돌이로 나아가고 있다. 꽤 낯설지만 내심 반갑고 행복한 요즘. 잊고 있던 감각들을 다시금 발견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겨울은 내게 별다를 게 없던 조용한 일상인 계절이었는데, 침묵했던 일상에 잔잔한 파장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더욱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무엇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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