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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댓가 지난주는 다사다난했던 시간들이었다. 어느 정도 정리를 마쳐가는 중이지만, 요약해보면 '복잡했고 기이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은 별 다른 것이 없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길 바랄 뿐. 다시금 인내로 점쳐야 하는 일상이 답답할 때도 있지만, 현실은 이것이 최선이다. 휩쓸리지 않도록 다잡고 가는 것 밖에 없다. 결국 삶은 순환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여러모로 편하다. 줄곳 그래 왔으니. 그 와중에 한통의 청구서가 날아왔다. 건강보험공단이었다. 별 달리 접점은 없는 곳인데, 뭘 또 내놓으라 하는가 싶어 표지를 보자마자 짜증이 조금 밀려왔다. 뜯자마자 반기는 것은 별 달리 없었지만, 내용은 이러했다. (ㅇㅇ님은 현재 대사증후군 주의 단계입니다.) 하.. 대사증후군이라... 병원을 좋아하는 사람이 ..
일상 - 십 지난주 수요일부터 휴가를 보냈다. 정확하게는 화요일 퇴근 이후로 부터 자유의 시간이 부여된 셈이었겠지만, 발목을 잡고 있던 일들을 마저 처리하고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새벽 2시였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일은 있었지만, 최소화로 처리 가능한 일들만 남았다. 일 머리로 굴리면 끝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음과는 달리 몸은 그저 쉬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잠시동안 해방되고 싶었다. 그리고 출근이 다가오는 월요일 새벽이다. 그렇다. 노는 것만큼 시간이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도 드물다. 쉴 만큼 푹 쉬었고, 오랜만에 원 없이 푹 잤다. 한데 그게 끝이다. 참으로 허무하다. 물론 속이 조금 편치 않아 고생 아닌 고생을 조금 했는지라, 3일 내내 침대와 함께 시간을 나누었다. 배달 음식도 가려먹어야 하는 처..
일상의 삽질 살다 보면 아주 간혹, 사용하던 것을 전혀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분명 잘 쓰고 있던 리모컨이 갑자기 보이질 않아 성질을 내며 찾게 된다던지, 한참 사용하던 휴대폰이 온데간데없는 상황에 놓여 짜증이 난다던지. 가끔씩, 한번 이상은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나 역시도 그렇다지만, 이런 경우로 지난 몇일을 험난한 고행길로 빠져들지 알 수 없었다. 사건의 경위는(?)이렇다. 오래전부터 사용해왔던 아이디로 접속하여 글도 쓰고, 이것 저것 만져가면서 나름 쏠쏠한 즐거움을 찾아가던 중이었다. 팀 아이디로 사용해서 관리할 계정으로 인해 잠시 로그아웃을 하고, 접속 아이디를 바꾼 이후에 다시 로그인을 하려 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접속이 안 되는 것이다.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방금 전까지 글도 쓰고, ..
핑클 - 남아있는 노래처럼 (2019) 가만히 떠올려봤다. 누군가를 마음에 품고, 그 마음에 온갖 정성을 담아가며, 이제는 꿈꾸어 볼 엄두도 내지 못할 영원함을 지녔던 시간을. 참으로 아련하게만 느껴지는 그 순간이 분명 내게도 있었음을. 그 순간을 소환해 내는데까진 별도로 어려운 과정 없이 금세 떠올리기 쉬웠다. 한 순간, 한 때의 추억이라지만, 강렬함과 짜릿함으로 물들었던 마음은, 세월의 분침과 함께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는 것을 정직하게 각인시켜주었다. 그 존재가 나의 친구, 이웃집 오빠 혹은 누나, 선생님,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같이 보통은 나의 시아 안에 확보된 대상인 경우가 많겠지만, 하나의 장막을 사이에 두고 오로지 온 마음을 쏟아내는 대상도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한국가요사의 중축으로 기록되는 1990년대 중/후반으로 갈 수록, 이러..
일상 - 구 1년만인가... 오랜만에 이곳에 들어왔다. 사소한 감정을 적어간다는 것이 점차 무색해지는 나이에 접어드는건지, 점차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뭣모르던 젊은 어느날에는 무엇이 그리도 한탄스러웠는지, 감정을 쏟아내던 순간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 조차도 희미해진다. 아마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실감나는 것은 커다란 부분만이 아닌,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이는 것이겠지. 시간의 뒷편에 숨어, 알면서도 외면하다보니 '저렇게 커다랐던가?'는 현실을 자각하는 게 참으로 여러차례이다. 망설이던 감정을 겨우 달레어 돌아온 이곳. 순백의 공간에 무엇으로 채워놓을지 고민이었지만, 이내 생각을 채우고 덜고를 반복하는 나를 보며, '별수없는 인간이구나'는 감상에 젖는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아직은 그 감정을 온전히 잃..
일상-팔 안써버릇 하면서 안써진다 후회하니 도통 답이 없다. 기계도 방치하면 녹이 쓰는데, 인간이라고 다를바 있겠나. 작정하고 써버릇하는것 까지는 어렵겠지만, 펜이든, 자판이든, 지금부터라도 다시금 생각을 담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200417
2020 선택의 시간 (그 후) 어떤 후보가 되든,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제대로 실천 되었을 선거가 되셨는지요? 만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문득, 물어보고 싶습니다. 지난 2017년 이후, 어쩌면 그 이전부터 기다려온 시간. 그 순간 속에 보인 찰나로 인해 만들어졌던 애매한 결과물들.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바라보다 겨우 잠든 몇 시간 뒤. 뒤척이며 겨우 일어나 살펴봤습니다. 쏟아지던 잠을 깨어내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예상과 바람을 넌지시 던지고 청했던 짧은 몇 시간 속에 우려는 예상 밖이 되어 두 눈에 비쳤습니다. 절충과 정도는 없었습니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통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순간. 오랜 시간 묵혀있던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 들었지만, 걷히는데 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담배 vs 건강 어느 정도 회차를 반복하다 보니 새 기분이 드는것도 왠지 덜해지는 현 상황.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 어김없이 신년은 다가왔다. 각자 소망하는 바는 다르겠으나, 그 중 일부를 차지하는 것은 건강이 아닐까? 누가 받을지 충분히 지레짐작 할 법한 시상식의 풍경마냥. 그 만큼 쌓여온 세월의 무계를 빗겨가는 것이 쉬운일이 아님에. 마찬가지로서니, 제 자리를 찾아간듯 한 귀퉁이를 꽉 들어찬 나의 건강에 관한 고민은 여전했다. '올해는 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보여주는 것도 사치다. 그저 살기 위해 해야한다.'라는 강박이 수시로 밀려오던 찰라였다. 다행스러운게 있다면, 질질 끌어온게 근 2~3년 정도 되버린 개인적 가쉽이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적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겠지. 가뜩이나 가벼워진 주머니와는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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