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 백

(25)
일상 - 십 지난주 수요일부터 휴가를 보냈다. 정확하게는 화요일 퇴근 이후로 부터 자유의 시간이 부여된 셈이었겠지만, 발목을 잡고 있던 일들을 마저 처리하고 집에 도착하니 어느덧 새벽 2시였다.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일은 있었지만, 최소화로 처리 가능한 일들만 남았다. 일 머리로 굴리면 끝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마음과는 달리 몸은 그저 쉬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잠시동안 해방되고 싶었다. 그리고 출근이 다가오는 월요일 새벽이다. 그렇다. 노는 것만큼 시간이 쏜살같이 달려가는 것도 드물다. 쉴 만큼 푹 쉬었고, 오랜만에 원 없이 푹 잤다. 한데 그게 끝이다. 참으로 허무하다. 물론 속이 조금 편치 않아 고생 아닌 고생을 조금 했는지라, 3일 내내 침대와 함께 시간을 나누었다. 배달 음식도 가려먹어야 하는 처..
일상 - 구 1년만인가... 오랜만에 이곳에 들어왔다. 사소한 감정을 적어간다는 것이 점차 무색해지는 나이에 접어드는건지, 점차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뭣모르던 젊은 어느날에는 무엇이 그리도 한탄스러웠는지, 감정을 쏟아내던 순간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 조차도 희미해진다. 아마도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실감나는 것은 커다란 부분만이 아닌,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이는 것이겠지. 시간의 뒷편에 숨어, 알면서도 외면하다보니 '저렇게 커다랐던가?'는 현실을 자각하는 게 참으로 여러차례이다. 망설이던 감정을 겨우 달레어 돌아온 이곳. 순백의 공간에 무엇으로 채워놓을지 고민이었지만, 이내 생각을 채우고 덜고를 반복하는 나를 보며, '별수없는 인간이구나'는 감상에 젖는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아직은 그 감정을 온전히 잃..
일상-팔 안써버릇 하면서 안써진다 후회하니 도통 답이 없다. 기계도 방치하면 녹이 쓰는데, 인간이라고 다를바 있겠나. 작정하고 써버릇하는것 까지는 어렵겠지만, 펜이든, 자판이든, 지금부터라도 다시금 생각을 담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200417
일상-칠 오랜만에 이곳에 돌아왔다. 조금은 오래 방치해두었지만, 그동안 그만큼 무엇인가를 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놓치 말아야 할 것들과 놔줘야 할 것들을 생각해온 시간들이 많았었다. 하고 싶어지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채워가고 싶은 욕구와 욕망이 뒤섞여가는 나날들.그렇지만 순수성이라는 것이 희박해지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애석했지만, 그 순수성에 의존한 지난 몇년이 내게는 고통이었고, 아픔이었으니.추억으로 넘기기엔 내상이 컸다. 씨발 빌어먹을 새끼들. 세상의 쓴맛을 알아가면서 나 또한 물들어가는 것을 알고있지만,멍청하게 살고 싶지 않은 발버둥인 셈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추워지는 날씨와 달리, 빛줄기를 발견할 때가 늘어나고 있다.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조금은 속도를 더디게. 인생..
일상-육 이것저것 움직여 본다며때론 부던하게,때론 무심하게,스스로를 다잡거나 방치함을 반복하니,어느덧 2018년도의 절반을 지나,가을의 문턱에 다다른 오늘에 도달했다. 그간 무엇을 성취해갔던가이것은 여러모로 살펴봐야할 개인적 질의다.결국 어느정도로 주안점을 둘 것인가에 달렸던가. 그럼에도 부던하게 갈것이라고.이제는 그렇게 가봐야 한다고 다시금 채찍을 들어올린다.아직 다듬을 것이 많은 만큼하고 싶은 것 또한 많은 것이 많은 나이기에. 180916
일상-오 여느때와 같이 사소한 실수나, 습관의 병폐 들을 시행착오 해가며 지속적으로 반복중이지만적어도, 예년때와는 다른 9월을 맞이하고 있다.어쩌면, 인생의 큰 흐름을 다듬어 나갈 시간 들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적잖은 고민의 연속.준비된 것은 없지만, 생각 만큼은 다행스럽게도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는 지금 이순간에 넉달만에 돌아와 끄적여 보는오늘의 모습과 다짐. 남은 올 한해는 최소한 작년보다는, 조금은 알차게 다듬어 나가길. 이공일칠공구일칠서가
일상-사 굶주림이 정착된 오늘이래도, 내 의지를 꺾을 순 없으며내 열의를 접을 순 없느라 오늘의 비굴함은내일의 영광으로환원될지니라복이될지어라 성실히 행하는 가난한 자는 사곡히 행하는 부자보다 나으니라 (잠28:6) 160801
일상-삼 '졸지에' 라는 수식이 뒤따를 흐름속에 7월의 중반을 맞이하고 있지만,머리는 바쁘고, 가슴은 조금씩 예열중이며, 사고는 수식오류를 꾸준히 범하고 있다.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지속되는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렇다고해도 그리 서두르지 않을 방법에 익숙해진 기분이 드는것은좀처럼 다행이라 여겨지는 안도감에 연장선상이다.잠시 뒤를 돌아보면, 수태 쌓여갔던 패전했던 일상들이 아직은 시아에 걸린다.조바심이 없진 않지만, 다소 적어짐은 그럼으로써 안도감이라 칭한다. 간혹, 머리가 썩어간다는 기분을 지울수 없긴 해도이렇게 써내려간 흔적들이 어느시간 이후에 당도할 무렵이라면적어도 나는, 하나의 페이지를 넘겨 또 다른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을것이다.불안한 실타래를 풀어가며 얻게된 조그만 팁이라면 tip이겠지만최소한, ..

반응형